How to Become Self-Employed | 자영업자로 일 년 반 동안 느낀 점 & 노하우

2020. 4. 8. 09:12Business

0. 자영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

 

2018년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국제고, 외국인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입시를 도와주는 튜터였다. 전 직장에서 배운 스킬을 살리고 싶었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고 딱 맞는 핏을 찾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아무래도 자유가 보장되는 프리랜싱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주로 미국 대학 입시를 위한 시험인 AP, SAT를 비롯해 한국 수능 수리영역 등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활동하다가, 운 좋게 기회가 되어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여 통역과 데이터 전략 수집 및 활용 업무를 맡았지만 예상했던 대로 한국의 조직 문화는 나에게 무리수였다. 그러던 도중, 외국계 회사에 다니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영어 회화와 비즈니스 이메일을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발견하고, 내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 레쥬메 에디팅과 커버레터 첨삭을 해드리고자 풀타임으로 전향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2018년 7월 이후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클라이언트님과 일하며 여러 인더스트리 (미디어, 건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데이터 과학, 파이낸스)와 다양한 지역 (미국, 캐나다, 홍콩, 이탈리아, 일본)에 걸쳐 잡마켓을 공략하는데 함께 계획을 짜는 일을 하게 되었다. 작년 가을에 대학원 입학 후, 본업(연구)에 집중하느라 이 세컨잡에 소홀해졌지만, 이 경험을 통해 쌓은 몇 가지 팁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1. 자영업을 시작할 때 세 가지 주안점: 

 

Lesson #1: Find the intersection of your marketable skills & unmet market needs

 

프리랜싱을 시작하기 앞서서, 먼저 본인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스킬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고, 과연 적절한 가격을 매길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결국에 마켓에서 거래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는 가격(Pricing)에 따라서 가치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자신이 잘하는 분야보다, 구매자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존재하는 시장 가능성 있는 기술 (Marketable Skills)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그러나, 바쁘게 일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과거 성취와 배운 점에 대해서 한발짝 물러서서 조망해보는 기회를 갖기 힘들기 때문에, 커리어 개발 컨설팅(https://docs.google.com/forms/d/1Gig1Gcw5UPba-SjhxlM84A-9p366RQ7Xp3zoMNIglhM/edit)의 경우, 이력서와 1:1 상담을 통해 본인이 가진 강점을 파악하고 키워드를 뽑아내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고 본인의 강점 중에 마켓에서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서비스나 재화를 찾았다면, 다음 단계는 바로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서 마켓을 파악해야 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많고 많은 아이템과 인적 자원 중에서 분명 수요는 존재하나 공급이 적거나 아예 없는 분야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 틈새를 공략해서 과연 충족되지 않은 요구(Unmet Needs)를 채울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따져본다. 정리하자면, 프리랜싱을 시작하기 전에 특화 분야를 정할 때, 아래 벤다이어그램에 나와있는 교집합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Lesson #2: You can't be perfect; focus on what you're good at -- there are various aspects of running a business (e.g., marketing, sales, operations, etc.). Optimize your limited resources to maximize the return of investment.

 

프리랜싱도 일인 기업으로 경영에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 신경을 써야 지속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회사원으로 일하서 지정된 부서와 업무가 있다면 그 분야만 신경 써도 괜찮지만, 자영업자의 경우, 마케팅, 세일즈, 오퍼레이션 및 파이낸스 등 여러 분야를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주어진 자원 중 특히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서, 모든 방면에서 완벽할 수 없고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투자 대비 효용(Return of Investment)을 따져서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은 방면에 집중하도록 한다. 나의 경우, 전 직장에서 다양한 분석 도구를 통해 디지털 & 퍼포먼스 마케팅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익혔기 때문에, 마케팅에 시간을 주로 들여서 클라이언트를 모집하는 데 신경을 썼고, 마켓 리서치를 담당했던 전적을 살려서 지원자의 경력과 적절한 포지션을 찾는 잡서치를 서포트했다. 한편으로, 내가 잘 못하는 (또는 안 하는) 감정 노동이 필요한 클라이언트 관계(Clint Relations)같은 경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요되는 방면에 그에 따른 효용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Lesson #3. Prepare for the worst case scenario and set up a policy (e.g., last minute cancellation, no-show, refund policy)

 

마지막으로, 자영업자로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산산이 부서져도 끈질기게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이다. 사업은 사람과 사람 사이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되므로, 수학 공식처럼 입력값에 따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프리랜싱을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해놔야 할 것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이에 따라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참고로, 주로 예상할 수 있는 상황들은 전반적으로 아래와 같다. 

  • 클라이언트가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 Late policy

  • 출석하지 않는 경우, No show 

  • 지급을 늦게 하는 경우, Delayed payment policy

  •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 Refund policy 

이 외에도 비지니스 성격에 따라서 추가로 고객의 동의를 얻어야하는 경우가 있으니, 동종 업계의 스탠다드와 법 조항을 미리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극단적인 예시인데,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스카이 다이빙를 하러 간 업장에서, "스카이 다이빙 도중에 발생한 모든 부상과 상해는 본인이 책임질 것을 서명합니다."라는 문서에 싸인을 하고 이를 읽는 모습을 비디오로 녹화해야한다. 이처럼 사람 대 사람간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카이 다이빙은 짧지만 재밌었다.

 

마무리하며, 짧게 후회되는 점을 적어보자면, 앞서 말했다시피 프리랜싱 및 자영업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인이 자신의 보스가 되는 수밖에 없다. 회사에 다니는 경우 매니저가 일정한 주기별로 부하 직원의 퍼포먼스를 평가하게 되는데, 프리랜서/자영업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성과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를 간과하고 목표치를 세우지 않고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수입원 창출에 실패했다. 다음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이 점을 개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