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

2019. 7. 18. 19:18Business/Leadership & Communication

트위터를 떠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 

1. 트위터의 특징

타 SNS와 달리 트위터의 특징은 '휘발성(Volatility)'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뉴스나 업데이트를 전하기에 최적화 되어있지만 '140자'라는 길이 제한 때문에 전달 과정에서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메세지의 왜곡이나 오독이 자주 일어난다.

이로 인해 트위터는 정보 전달 매체로서는 훌륭하지만 대화의 창구로는 미흡한 점이 있다. 머리속의 생각을 외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사고하는 외향인 기질을 가진 나는 트위터에 완성되지 않은 'raw idea'를 나누는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거리를 두고 있다. 

2. 대학원으로 새출발

이번 가을부터 배우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며 도망가기만 했던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그 분야와 나의 전공인 응용수학+통계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해나가는 교수가 되고 싶다는 큰 꿈을 갖게 되었다. 

단편적인 지식 외에도, 교수가 되려면 관련 분야에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에게 전문 지식을 전달하고 연구하는 주제의 논의를 전개하여 과학적 근거를 말로 풀어서 설득을 해야한다. 트위터는 머리속에 스쳐가는 짧은 글을 적는데는 편리한 툴이지만 앞으로 쓰게 될 논문들은 그렇게 단편적인 글쓰기 방법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논리적으로 근거를 들어 구조를 갖춘 글을 쓰기 위해서 워밍업으로라도 블로그를 쓰기로 했다. 

 

아래 내용은 2019년 3월 - 7월 사이에 트위터에 작성한 몇가지 글 중 개인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정리한 내용이다. 


1. 돈 버는 방법 & 계약서 쓰는 법

돈을 버는 방법에는 유형의 프로덕트 또는 무형의 서비스와 지식을 파는 것으로 크게 나뉘는데, 이중에서 전자는 실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낮아도 구매를 하게 되는게 반해서, 후자는 어느정도 신뢰도/브랜드 가치가 쌓이고 나서 비로소야 금전적 가치를 갖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뢰도/브랜드 가치'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정량화할 수 없으며 개인마다 '충성도'의 차이가 있어서 언제든지 쉽게 변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지식 노동자로 '무형의 재화'를 판매한다면, 구매자가 변심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거래 과정에서 <단계별 계약서>를 작성할 것.

예를 들어, 당신이 정부에서 20억을 받아 전무후무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선불 또는 후불로 한꺼번에 페이를 받는다면, 의뢰인의 기대가 무엇이 되었든지간에 너무나 쉽게 "마음에 안 든다."라는 말에 엄청난 수고가 물거품으로 전락할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지식노동자라면 특히 시간당 부가가치가 높은 작업을 할때 한꺼번에 댓가를 받는 것보다 1) 단계별로 페이먼트 스킴을 나누고, 2) 환불에 관해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3) 수고롭게 만든 결과물이 '의뢰인의 기대치와 다른 경우' 추가적으로 리터칭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

2. 조직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서포트를 얻는 방법

X와 상호 작용 빈도가 적을수록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함. (예: 경영진은 일상적인 워크플로우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음.)

때로는 청중이 질문을 하고 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 이는 청중의 기를 살려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문제 해결하도록 돕는 것.

결론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간결하나 너무 직설적으로 여겨질 수 있음. 따라서 모든 사람이 동일선상에 오도록 컨텍스트를 신중하게 작성할 것.

어떤 리포트나 분석 자료가 전사에 널리 공유될 때, 예상 독자를 가장 의사소통 빈도가 낮은 사람에게 맞추어 문맥을 제공하고 풀어서 설명할 것.

3. 고립의 위험성

성공을 방해하는 요소 중, '무능력'보다 '고립'이 더 해롭다. 왜냐하면 무능력하지만 고립되지 않으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고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데, 고립되면 변화하는 세태를 따라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뒤쳐진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이는 언어 자체의 우열이 있기 보다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함으로서 고급 정보의 접근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고립'은 '고독'과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이다. 고립은 변화를 거부하고 소통하지 않아 고인물처럼 썩어가는 상태이고 고독은 개인마다 정의가 다르겠지만,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스스로의 존재를 온전히 느끼는 상태를 지칭한다. 즉, 고립되지 않으면서 고독함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4. 외국어를 배우는 것의 실용적 가치에 대하여

특정 언어의 사용자가 많고 경제규모가 클수록, 위의 속성을 갖는 사람들이 제 2외국어를 이해하지 못할수록, 언어가 고유한 문화적/사회적 요소를 내포하어 외국어로 일대일 번역이 불가능한 경우 언어를 배우는 효용성이 크다.

이러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개인적인 취미나 덕질을 위한 실용성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할 수 있고, 한국어가 모국어인 경우 자국 내에서만 살게 아니라면 크게 이점이 없다.

따라서 제2외국어, 영어가 되었든 중국어가 되었든,를 배우는 것은 비지니스와 학문에서 국경이 희미해지고 있는 글로벌 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인물로 전락해 우물 안 개구리 꼴을 면치 못한다.

5. 일로 만난 사람과 인간관계

공적으로 만난 관계에서 호구조사를 비롯해 "고민을 털어놓으면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느냐" 접근하는 이들이 있다. 문제 해결해 줄거 아니면 관심 꺼줬으면. 경험적으로 봤을때 시시콜콜 힘든일을 얘기해봤자 조력자를 찾는 행운을 얻기보다 부메랑처럼 돌아와 해를 끼칠 확률이 훨씬 크다.

그러니 공적인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1. 공동의 추구하는 목표 
2. 기브앤테이크할 있는 가치 중심으로 
3. 느슨한 유대감 쌓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6.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소비 vs. 창조

결핍을 채우기 위해 소비하거나(consume) 또는 창조하거나(create) --  선택이 반복되어 습관이 되면 장기적으로 각각 인생이 정반대 방향으로 펼쳐지겠지.

7. 용의 꼬리 vs. 뱀의 머리

싸워서 지더라도 이왕이면 고수를 붙어서 박살나더라도 목숨만 부지한다면, 조무래기를 상대로 백번 이긴 것보다 남는게 훨씬 많다. 같은 논리로, 뱀의 머리보다 용의 꼬리가 낫다. 용의 꼬리로 만족하고 머무를 성미가 아니라면. 일단 용의 꼬리부터라도 점령해야 머리까지 있는 .

8. 투자 결정과 정보의 접근성의 관계

투자를 하려면 남들이 움직이기 전 돈을 넣어야 수익을 만들 수 있다.
어차피 미디어에 짜집기된 기사는 정보값이 사실상 크게 없다. 웬만한 규모있는 기업들은 Communications & Public Relations팀이 있어서 회사에 대한 외부로 정보흐름을 통제하고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이 내부자이거나 내부자를 많이 아는 인더스트리,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에서 잠깐 시다바리로 일할 , 보스가 나한테 맡긴 업무중 하나는 뱅커들이 퇴근후에 자주가는 칵테일바에 가서 그들이 사적인 이야기를 주어담는 것이었다보통 기업의 가치평가는 재무제표 외에도 운영진의 역량 정성적 요소에도 영향을 받는데 이와같은 정보는 사실상 파악하기 쉽지않다. 따라서 보스가 부탁한 것은 이처럼 가치평가에 고려되는 다양한 레이어의 존재를 파악하고 정보 리소스를 다각화하는 연습을 하는 .

9. 싸우기 전에 따져봐야 하는 세가지

1. 이긴다는 확신이 있고,
2. 이겼을때 과정에서 비용보다 이득이 크고,
3. 적이 보복하지 않도록 뿌리를 자를 있을 때.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싸움이면 Go 아니면 Stop

10. 테크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강의시 유념할 것

1. 내용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사전에 공유되어 동일 시점에서 진행되는가?
2. 일방적인 정보전달은 혼자서 논문을 읽거나 유튜브 비디오를 보는게 편하다. 굳이 이벤트에 참석한다면 그에 따른 인센티브, 양방향의 소통과 피드백이 있는지 체크.

11. 사회 운동의 한계와 나아갈 방향 제시

한명의 개인이 혼자서 가시적인 성과를 단기간에 만드려는 기대를 접고, 근본부터 하나씩 바꿔나가겠다는 장기적인 집단적인 목표가 필요하다패러다임의 전환이 당연히 쉽지 않다. 외부에서 억압당하고 자기검열과 의심에 빠져서, 이를 극복해봤자 각자도생의 먹고사니즘에 빠져서, 라인을 만들고 끌어주는 실질적으로 네트워크를 키우는 법을 접해본 적도 없는게 현 상황의 한계이럴 때 유용한 방법이 바로 <벤치마킹>이다. 라인 만들고 후배 끌어주고 판을 만드는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잘하는 그들을 연구하고, 카피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12. 미움 받는 것이 두렵다면

원래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여자' 되려는 말도 안되는 컨셉을 여아때부터 강요 당하는데, 필요하다면 부딪혀가면서 쟁취해야되는 겁니다.

누구한테 '미움 받을까봐' 또는 ' 먹을까봐'  못하고 있으면 홧병 걸리고 밥그릇 뺏깁니다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마세요. 원래 살다보면 누구나 먹는 겁니다. 그걸 피하고 싶다면 숲속이나 동굴에 가서 혼자 사는 밖에.

13. 아웃소싱한 결과물이 마음에 안들때

절대 직원은 오너만큼 일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자기일이 아닌 이상 신경써서 제대로 100% 성심 성의껏 하지 않는다. 그러니 항상 베이스라인 잡고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사사로운 정에 휘둘려 대충 둘러넘길 여지를 주지 않을 것또한, 마음에 안 들어도 일일히 반응하지 말자. 내가 몸이 여러개가 아니니까 시간을 절약하고자 고용한 사람이고, 그사람이 내가 원하는만큼 아웃풋을 만들었다고해서 화를 필요없다. 시간에 나는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했으니까 오히려 net으로 치면 플러스다.

14. 외국어를 배우는 것의 실용적 가치에 대하여

-특정 언어의 사용자가 많고 경제규모가 클수록,
-위의 속성을 갖는 사람들이 제 2외국어를 이해하지 못할수록,
-언어가 고유한 문화적/사회적 요소를 내포하어 외국어로 일대일 번역이 불가능한 경우 언어를 배우는 효용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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